2026-05-30 · 약 6분
사업자등록번호 체크섬 — 거래 전 1초 검증법
3,000만원을 송금하기 직전입니다. 거래명세서에 10자리 사업자등록번호가 적혀 있는데, 진짜일까요. 오타거나, 혹은 사기 시도로 만들어낸 가짜 번호는 아닐까요. 다행히 10자리 안에 자체 검증 장치가 들어 있어서, 전화 한 통 없이 1초 만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형식부터
한국 사업자등록번호는 10자리, 일반적으로 두 개의 하이픈으로 구분됩니다.
세 자리 — 두 자리 — 다섯 자리
중간 두 자리는 사업자 종류 코드입니다. 마지막(10번째) 자리는 앞 9자리 로부터 계산된 검증 자리입니다. 누가 임의로 번호를 지어내면, 마지막 자리를 우연히 맞출 확률이 10분의 1.
체크섬 알고리즘
국세청이 공개한 알고리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10자리를 d1, d2, ..., d10 이라 두고:
- 앞 9자리에 가중치 [1, 3, 7, 1, 3, 7, 1, 3, 5] 를 곱해 합산
- (d9 × 5) 의 10의 자리 숫자를 더함 — 일부 구현이 빼먹는 보정 단계
- 체크 디지트 = (10 − sum % 10) % 10
- 체크 디지트 == d10 이면 통과
실제 계산: 123-45-67890
weights : 1 3 7 1 3 7 1 3 5
products : 1 6 21 4 15 42 7 24 45 → sum = 165
d9 × 5 = 45 → 10의 자리 = 4 → sum = 169
체크 디지트 = (10 − 169 % 10) % 10 = (10 − 9) % 10 = 1
d10 = 0 ≠ 1 → 형식 오류
123-45-67890 은 통과 못 합니다. 마지막이 1이어야 하는데 0. 오타·임의 조작이 정확히 이렇게 잡힙니다.
가중치가 이렇게 정해진 이유
1-3-5-7 패턴은 ISO 7064 변형으로 국세청이 1976년 채택했습니다. 효과:
- 한 자리 오타는 거의 100% 걸림
- 인접한 두 자리 바꿔치기(예: d2↔d3) 도 거의 다 잡힘
- 아무 10자리나 만들면 통과율 약 10% — 가짜는 90% 걸림
중간 두 자리 읽는 법
4·5번째 자리는 사업자 종류 코드입니다. 체크섬에는 안 쓰이지만 거래 상대방 형태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 중간 두 자리 | 사업자 종류 |
|---|---|
| 01 ~ 79 | 개인사업자 |
| 80 | 다단계 판매 개인 |
| 81, 86, 87, 88 | 영리법인 |
| 82 | 비영리법인 |
| 83 | 국가·지방자치단체 |
| 84 | 외국법인 |
| 89 | 영리법인 본점 |
체크섬이 알려주지 않는 것
통과 = 형식 유효일 뿐, 다음은 알 수 없습니다.
- 실제 등록된 사업자인지
- 휴업·폐업 상태인지
- 세금 체납 여부
- 주소·대표자 변경 여부
실시간 등록 상태는 국세청 홈택스 사업자등록상태 조회 에서 확인합니다 (공인인증서 불필요). 체크섬은 1차 필터, 홈택스가 최종 판정.
송금 전 실전 절차
- 사업자번호 검증기 에 번호 입력 — 즉시 통과/실패
- 중간 두 자리 확인 — 거래처가 알려준 사업자 형태와 일치하는가 (예: '컨설팅 법인' 이라고 했는데 01번대면 의심)
- 홈택스에서 등록 상태 조회 — 실제 활성 사업자인가
- 거래명세서 회사명을 홈택스 등록 사항과 대조
1·2번은 10초도 안 걸립니다. 3번도 1분 내. 합해서 1분 30초면 오타· 가짜·허위 표시 거의 전부 송금 전에 잡습니다.
마무리
사업자등록번호는 자체 검증 장치가 들어 있어 알고리즘만 알면 1초 검증이 가능합니다. 빠른 검증은 사업자번호 검증기에서. 함께 보면 좋은 도구는 종합소득세 계산기 와 부가세 계산기입니다.
알고리즘은 국세청 공개 사양 기준. 실제 영업 상태는 항상 홈택스로 교차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