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탕 · 경기

부대찌개

budae-jjigae

라면 사리와 소시지·햄이 올라간 부대찌개 한 냄비

© Wikimedia Commons / Alpha · CC BY-SA 2.0

부대찌개는 한국전쟁 직후 미군 부대 주변에서 시작된 음식입니다. 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에 김치와 고춧가루를 더해 끓인 것이 출발점이고, 지금은 라면 사리와 떡, 치즈까지 올라가는 한 냄비 음식이 됐어요. 경기도 의정부와 송탄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알려져 있고, 이름에 '부대'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에서 이 음식의 내력이 드러납니다.

부대찌개의 시작은 물자가 없던 시기입니다. 한국전쟁 직후 미군 부대 주변에서는 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이 흘러나왔고, 이것을 한국식으로 조리한 것이 이 음식의 출발점이에요. 낯선 재료를 김치와 고춧가루라는 익숙한 방식으로 끌어안은 셈인데, 이런 식의 결합은 음식사에서 흔치 않습니다. 대개는 외래 음식이 그대로 들어오거나 한국 음식이 그대로 남는데, 부대찌개는 재료만 외래이고 조리 문법은 완전히 한국식입니다.

지역마다 방식이 갈립니다. 의정부식은 고춧가루와 김치를 앞세워 국물이 붉고 얼큰하고, 송탄식은 소시지와 햄을 많이 넣고 육수를 진하게 잡아 국물이 더 걸쭉하고 짭짤합니다. 두 지역 모두 미군 부대가 있던 곳이고, 같은 배경에서 출발했는데도 맛의 방향이 달라졌어요. 어느 쪽이 원조냐를 두고 이야기가 있지만, 두 스타일이 각각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 음식이 지역에 뿌리내린 방식을 보여 줍니다.

냄비에 올라가는 것은 시간이 지나며 계속 늘었습니다. 초기에는 햄·소시지·김치·두부 정도였는데, 라면이 보급되면서 사리가 올라갔고 이후 떡, 만두, 당면, 슬라이스 치즈까지 들어왔어요. 치즈는 국물의 매운맛을 눅여 주면서 짠맛을 더하는데, 넣을지 말지가 취향으로 갈립니다. 라면 사리는 처음부터 넣으면 국물을 빨아들여 불어 버리므로, 국물이 끓기 시작한 뒤 넣고 곧바로 먹는 것이 요령이에요.

부대찌개는 여럿이 둘러앉아 먹는 구조를 전제로 합니다. 불 위에 냄비를 올려 두고 끓이면서 각자 덜어 먹고, 국물이 졸면 육수를 더 부어 가며 계속 먹어요. 그래서 1인분으로 주문이 안 되는 집이 많고, 대개 2인분부터 시작합니다. 마지막에 밥을 볶거나 라면 사리를 한 번 더 넣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이런 구조에서 나온 습관입니다.

상에 같이 올라오는 것

  • 공깃밥 — 국물이 짜서 밥이 필수다. 국물을 밥에 끼얹거나 마지막에 볶아 먹는다.
  • 라면 사리 — 국물이 끓기 시작한 뒤 넣는다. 처음부터 넣으면 국물을 빨아들여 불어 버린다.
  • 슬라이스 치즈 — 매운맛을 눅이면서 짠맛을 더한다. 넣을지 말지는 취향.
  • 떡·만두 사리 — 배를 채우는 용도. 떡은 국물을 흡수해 걸쭉함을 더한다.
  • 단무지·깍두기 — 짜고 기름진 국물 사이를 끊어 주는 아삭한 것.

이렇게 먹으면 됩니다

  1. 1끓기 시작하면 먹기 시작한다. 오래 끓이면 햄과 소시지가 짜지고 국물이 졸아든다.
  2. 2라면 사리는 국물이 끓은 뒤에 넣고 바로 먹는다. 미리 넣으면 국물을 빨아들인다.
  3. 3국물이 졸면 육수를 더 부어 달라고 한다. 물을 부으면 맛이 얇아진다.
  4. 4치즈를 넣었다면 잘 저어 녹인다. 덩어리로 남으면 국물이 겉돈다.
  5. 5마지막에 밥을 볶아 마무리한다. 국물이 진해진 상태라 이때가 가장 맛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름에 왜 '부대'가 들어가나요?

한국전쟁 직후 미군 부대 주변에서 시작된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부대에서 나온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을 김치와 고춧가루로 끓여 먹은 것이 출발점이고, 그 내력이 이름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의정부식과 송탄식은 뭐가 다른가요?

의정부식은 고춧가루와 김치를 앞세워 국물이 붉고 얼큰하고, 송탄식은 소시지와 햄을 많이 넣고 육수를 진하게 잡아 더 걸쭉하고 짭짤합니다. 두 지역 모두 미군 부대가 있던 곳이고, 같은 배경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자리 잡았어요.

라면 사리는 언제 넣나요?

국물이 끓기 시작한 뒤에 넣고 바로 먹습니다. 처음부터 넣으면 면이 국물을 빨아들여 불어 버리고 국물도 줄어들어요. 사리를 여러 번 추가하는 경우도 같은 방식으로 넣습니다.

혼자 먹을 수 있나요?

1인분을 받지 않는 집이 많습니다. 불 위에 냄비를 올려 여럿이 덜어 먹는 구조라 대개 2인분부터 시작해요. 혼자라면 1인용 뚝배기로 내는 가게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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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의정부#송탄#라면 사리#한국전쟁
부대찌개 (budae-jjigae) — 한국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