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쿼이아는 한때 화석으로만 알려져 있던 나무입니다. 20세기 중반 중국에서 살아 있는 개체가 발견되면서 '살아 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이후 여러 나라로 퍼져 가로수로 널리 심겼어요. 담양에도 1970년대에 가로수 사업으로 심었는데, 성장이 빠르고 곧게 자라는 특성 때문에 몇십 년 만에 지금의 규모가 됐습니다. 원래는 관광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그저 길가에 나무를 심은 것이었어요.
이 길이 산책로가 된 경위가 흥미롭습니다. 원래 차가 다니던 국도였는데 도로 확장 계획이 나오면서 나무를 베어야 할 상황이 있었고, 이를 두고 논의가 오간 끝에 우회도로를 새로 내고 이 구간은 차를 막는 쪽으로 정리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나무가 남았고, 차가 사라진 자리에 사람이 걷게 됐어요. 지금 이 길이 유명해진 것을 보면 당시 판단이 맞았던 셈인데, 나무 한 줄을 남길지 도로를 넓힐지 저울질하던 시점에는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길이 됩니다. 봄과 여름에는 잎이 무성해 초록 터널이 되고 그늘이 깊어 한낮에도 시원해요. 가을에는 잎이 벽돌색으로 물들었다가 떨어져 길바닥을 덮는데, 이때가 사진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모습입니다. 겨울에는 잎이 다 지고 곧은 줄기와 가지만 남아 오히려 나무의 구조가 잘 보여요. 메타세쿼이아는 침엽수인데도 낙엽이 지는 몇 안 되는 종이라 이런 변화가 생깁니다.
담양은 이 길 말고도 대나무로 알려진 고장입니다. 죽녹원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함께 도는 경우가 많고, 관방제림이라는 오래된 제방 숲도 가깝습니다. 떡갈비와 대통밥 같은 지역 음식도 이 근처에 몰려 있어요. 메타세쿼이아길 자체는 왕복 한 시간 남짓이면 걷지만, 담양 전체를 하루 일정으로 잡으면 이 셋을 묶는 것이 기본 구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