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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kimchi

배추김치 — 갓 담근 포기 배추김치 클로즈업

© Wikimedia Commons / 최광모 · CC BY-SA 4.0

한국 집에 냉장고가 두 대인 이유가 바로 김치예요. 배추김치가 시장 김치의 70% 넘게 차지하지만 깍두기·총각김치·백김치·동치미까지 종류만 200가지가 넘습니다. 늦가을에 온 가족이 모여 한 해 치를 담그는 김장은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랐고요. 갓 담근 겉절이는 아삭하게 그냥 먹고, 시어지면 찌개·볶음밥으로 넘어가는 게 한국식 활용법이에요.

한국 아파트 부엌을 열어 보면 냉장고가 두 대인 집이 흔합니다. 한 대는 일반 냉장고, 다른 한 대는 김치냉장고예요. 원래 김치는 마당에 독을 묻어 겨울 내내 보관했는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아파트가 급격히 늘면서 묻을 마당이 사라졌어요. 일반 냉장고에 넣으면 한 달도 못 가 시어버리니까, 땅속 온도가 사시사철 거의 일정하다는 점을 그대로 흉내 낸 전용 냉장고가 1995년에 나왔습니다. 반찬 하나 때문에 가전제품 한 종류가 새로 생긴 셈이니, 김치가 한국 식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이보다 잘 보여주는 물건도 없어요.

김치의 출발은 화려한 음식이 아니라 겨울을 나기 위한 저장법이었습니다. 채소를 소금에 절여 오래 두고 먹던 방식이 기본이었고, 지금처럼 새빨간 색은 고추가 들어온 17세기 이후에 자리를 잡았어요. 이 저장 작업을 한 해에 한 번, 늦가을에 몰아서 하는 것이 김장입니다. 봄에 젓갈용 새우·멸치를 담그고, 여름에 천일염을 사두고, 늦여름에 고추를 말려 빻아두었다가 김장철에 한꺼번에 쓰는 1년짜리 준비 과정이에요. 유네스코가 2013년 김장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올린 이유도 김치 자체보다 이웃과 가족이 모여 나누는 방식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집안마다 젓갈 종류와 양념 배합이 달라서,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전해지는 집안 내력이기도 하고요.

외국인이 아는 김치는 대개 배추김치 한 가지지만, 재료와 계절, 담그는 방식까지 세면 200가지가 넘습니다. 무를 깍둑 썰어 담근 깍두기는 설렁탕·순대국 같은 뽀얀 국물 앞에 반드시 나오고, 알타리무를 잎째 통으로 담근 총각김치는 씹는 맛이 굵직해서 밥반찬으로 인기가 좋아요. 고춧가루를 아예 쓰지 않는 백김치와 국물째 떠먹는 동치미는 원래 겨울이 혹독한 북쪽 지역 스타일이라 맵지 않습니다.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이나 아이에게 김치를 처음 권할 때는 이 둘이 정답이에요. 사실 배추가 주인공이 된 건 비교적 최근 일이고, 그 전에는 무가 김치의 중심이었습니다. 무로 만든 김치가 유독 종류가 많은 건 그 시절의 흔적이에요.

김치를 제대로 즐기려면 발효 단계마다 쓰임이 다르다는 감각을 잡아야 합니다. 담근 지 하루 이틀 된 겉절이는 아삭하고 상큼해서 그대로 밥반찬으로 먹고, 며칠 지나 시원한 신맛이 올라오면 라면이나 삼겹살 옆자리로 갑니다. 여기서 더 익어 6개월 넘게 묵으면 묵은지가 되는데, 이건 생으로 먹기엔 너무 시지만 돼지고기와 함께 끓이면 신맛이 기름을 잡아 국물이 깊어져요. 그래서 한국 사람은 김치가 시었다고 버리지 않습니다. 신맛은 상한 신호가 아니라 이제 불에 올릴 때라는 신호예요.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김치전, 두부김치가 전부 이 단계에서 나옵니다.

상에 같이 올라오는 것

  • 갓 지은 흰쌀밥 — 김치의 짠맛과 신맛을 받아주는 기본 짝. 김치만 따로 먹는 음식이 아니다.
  • 된장찌개 — 구수한 국물이 김치의 자극을 눌러준다. 밥·김치·된장찌개가 한국 가정식의 기본 3종.
  • 구운 조미김 — 밥 위에 김치 한 조각을 얹고 김으로 함께 싸 먹으면 짠맛 균형이 맞는다.
  • 데친 두부 — 볶은 김치를 얹으면 두부김치가 되고, 그대로 막걸리 안주로 넘어간다.
  • 삼겹살·수육 — 기름진 고기 한 점에 잘 익은 김치 한 점. 신맛이 느끼함을 끊어준다.
  • 라면 — 국물 라면에 김치 한 젓가락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식 정석 조합이다.

이렇게 먹으면 됩니다

  1. 1밥 한 술에 김치 한 조각을 얹어 함께 먹는다. 김치만 따로 접시째 먹는 음식이 아니라 밥·국물과 짝을 이루는 반찬이다.
  2. 2갓 담근 겉절이는 생으로, 익은 김치는 조리용. 신맛이 강해질수록 불에 올리는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 한국식 사용법이다.
  3. 3김치가 시었다고 버리지 않는다. 김치찌개·김치볶음밥·김치전으로 넘기고, 6개월 넘긴 묵은지는 돼지고기와 함께 끓였을 때 진가가 나온다.
  4. 4보쌈집에서는 수육 한 점을 김치잎에 싸서 한입에 넣는다. 잘 익은 김치가 고기 기름을 정리해주는 구조다.
  5. 5매운 게 부담되면 백김치나 동치미부터 시작하자. 고춧가루를 쓰지 않아 맵지 않고, 동치미는 국물째 떠먹어도 된다.

자주 묻는 질문

김치는 종류가 몇 가지나 되나요?

배추김치가 시장에서 팔리는 김치의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재료·계절·담그는 방식까지 나누면 200가지가 넘습니다. 무를 깍둑 썬 깍두기, 잎째 통으로 담근 총각김치, 고춧가루 없는 백김치, 국물째 먹는 동치미가 대표적이에요.

매운 걸 못 먹는데 김치를 먹을 수 있나요?

백김치와 동치미를 고르면 됩니다. 둘 다 고춧가루를 쓰지 않아 전혀 맵지 않고, 원래 겨울이 혹독한 북쪽 지역에서 발달한 방식이에요. 동치미는 국물째 떠먹는 것이 정석이라 처음 김치를 접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김치가 시어졌는데 버려야 하나요?

버리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신맛은 상한 신호가 아니라 이제 조리할 때라는 신호예요. 김치찌개·김치볶음밥·김치전·두부김치가 모두 익은 김치로 만드는 요리이고, 6개월 넘게 익은 묵은지는 돼지고기와 함께 끓였을 때 신맛이 기름을 잡아줘서 국물이 훨씬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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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김장#유네스코 무형유산#깍두기#묵은지
김치 (kimchi) — 한국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