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탕 · 서울
설렁탕
seolleongt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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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은 소뼈와 고기를 오래 끓여 국물이 뽀얗게 우러난 서울식 국밥입니다. 특징은 간을 하지 않은 채로 나온다는 점이에요. 소금·후추·다진 파를 상에서 각자 넣어 맞추기 때문에, 같은 국물을 먹어도 사람마다 다른 맛이 됩니다. 국물이 흰 것은 우유나 크림이 아니라 뼈에서 나온 성분이 오래 끓는 동안 잘게 흩어져 빛을 반사하기 때문입니다.
설렁탕의 국물이 흰 이유부터 짚는 편이 낫습니다. 우유를 넣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소뼈를 몇 시간에 걸쳐 센 불로 끓이면 뼈와 결합조직에서 나온 젤라틴과 지방, 미세한 단백질 입자가 물속에 잘게 흩어집니다. 이 입자들이 빛을 여러 방향으로 반사하면서 국물이 뽀얗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약한 불로 은근히 끓이면 오히려 맑게 나오고, 뽀얀 국물을 얻으려면 팔팔 끓여야 합니다.
설렁탕이 다른 국밥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간을 하지 않고 낸다는 것입니다. 처음 받으면 밍밍해서 당황할 수 있는데, 그게 정상이에요. 상에 놓인 소금과 후추, 다진 파를 넣어 자기 입에 맞추는 것이 이 음식의 방식입니다. 조금씩 넣고 맛을 보며 조절하는 편이 낫습니다. 한 번에 많이 넣으면 되돌릴 수 없고, 국물 자체의 고소한 맛이 소금에 덮여 버려요.
곁들이는 것 중에 깍두기가 특히 중요합니다. 설렁탕집 깍두기는 국물이 붉게 우러날 만큼 익힌 것을 쓰는 경우가 많고, 그 깍두기 국물을 설렁탕에 한 숟갈 넣어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기름진 국물에 산미가 더해지면서 맛이 정리되기 때문이에요. 밥은 처음부터 국에 말아 나오기도 하고 따로 나오기도 하는데, 따로 달라고 하면 대개 그렇게 해 줍니다.
면을 함께 넣는 집도 흔합니다. 소면 한 덩어리가 밥과 같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국물이 걸쭉하지 않고 담백하기 때문에 면이 들어가도 겉돌지 않아요. 서울에는 100년 가까이 이어 온 설렁탕집이 몇 곳 있고, 이런 집들은 대개 메뉴가 단출합니다. 설렁탕과 수육 정도만 파는 곳이 많은데, 그만큼 국물 하나로 승부하는 음식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상에 같이 올라오는 것
- 깍두기 — 붉게 익은 것을 쓴다. 국물을 한 숟갈 넣어 산미를 더하는 사람이 많다.
- 소금·후추 — 간을 하지 않고 내므로 상에서 직접 맞춘다. 조금씩 넣는다.
- 다진 파 — 넉넉히 놓여 있다. 국물의 기름진 느낌을 눌러 준다.
- 배추김치 — 깍두기와 함께 나온다. 국물 없이 건더기만 곁들이기도 한다.
- 소면 — 밥과 같이 한 덩어리 들어 있는 집이 많다.
이렇게 먹으면 됩니다
- 1먼저 간을 하지 않은 상태로 한 숟갈 맛본다. 국물 본래의 맛을 알고 시작해야 조절이 된다.
- 2소금을 조금씩 넣고 그때마다 맛을 본다. 한 번에 많이 넣으면 되돌릴 수 없다.
- 3다진 파와 후추를 넣는다. 기름진 국물이 정리되고 향이 산다.
- 4깍두기 국물을 한 숟갈 넣어 본다. 산미가 더해지면 국물이 훨씬 또렷해진다.
- 5밥을 말아 먹는다. 따로 받고 싶으면 주문할 때 말하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국물이 흰 건 우유를 넣어서인가요?
아닙니다. 소뼈를 센 불로 오래 끓이면 젤라틴과 지방, 미세한 단백질 입자가 물속에 잘게 흩어지고, 이 입자들이 빛을 여러 방향으로 반사해 뽀얗게 보입니다. 약한 불로 은근히 끓이면 오히려 맑게 나옵니다.
왜 아무 맛이 안 나나요?
간을 하지 않고 내기 때문입니다. 그게 이 음식의 방식이에요. 상에 놓인 소금·후추·다진 파를 조금씩 넣어 자기 입에 맞추면 됩니다. 한 번에 많이 넣으면 국물 본래의 고소한 맛이 소금에 덮여 버립니다.
곰탕과 뭐가 다른가요?
두 음식은 재료 구성과 끓이는 방식이 다르다고 흔히 설명되며, 가게마다 기준도 조금씩 다릅니다. 실제로 먹을 때 체감되는 차이는 국물 색과 농도예요. 설렁탕은 뼈를 오래 끓여 뽀얗게 낸 쪽이고, 국물이 맑은 쪽을 곰탕으로 내는 집이 많습니다.
깍두기 국물을 넣는 건 왜 그런가요?
산미를 더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름지고 고소한 국물에 신맛이 들어가면 맛이 정리되고 훨씬 또렷해져요. 설렁탕집 깍두기가 붉게 익은 것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 숟갈부터 넣어 보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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