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은 강원도 춘천 북한강 위에 떠 있는 반달 모양의 민물섬이에요. 원래는 그냥 한적한 모래섬이었는데,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지금도 외국인 방문객 비중이 유난히 높은 곳으로 남아 있어요.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 거리라 당일치기 코스로도 딱 좋아요.
섬의 시그니처는 뭐니 뭐니 해도 메타세쿼이아길이에요.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나무들이 길 양옆으로 도열해 있는데, 이 길 하나 걷겠다고 비행기 타고 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예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잣나무길도 나오는데 여기는 메타세쿼이아길보다 한적하고 그늘도 짙어서 산책하기 편해요. 자전거를 빌려서 섬 둘레를 도는 것도 인기 코스고, 걷다 보면 방목된 타조랑 공작이 태연하게 길을 가로지르는 것도 볼 수 있어요.
남이섬이 진짜 재밌는 건 '나미나라공화국'이라는 콘셉트예요. 스스로를 하나의 독립국처럼 설정해서 입장권을 '비자'라고 부르고, 자체 화폐·우표까지 만들어놨어요. 장난스러운 설정이긴 한데 은근 몰입감 있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재밌어해요. 일반 입장 비자는 1만 원대인데, 이걸로 섬 안의 산책로·전시·공연 대부분을 즐길 수 있으니 가성비도 나쁘지 않아요.
가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가평나루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5~6분이면 도착하고, 스릴을 원한다면 짚와이어를 타고 하늘에서 섬으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어요. 서울에서는 ITX-청춘 열차를 타고 가평역에서 내린 뒤 셔틀버스로 갈아타면 되고요. 봄엔 벚꽃, 가을엔 단풍, 겨울엔 눈 덮인 나무들까지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주니 언제 가도 후회 없는 곳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