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는 부산 도심의 교통량을 바다 위로 우회시키기 위해 놓였습니다. 수영구에서 해운대구까지 육지로 돌아가면 시내를 통과해야 하는데, 바다 위로 직선을 그으면 그 구간을 건너뛸 수 있어요. 2003년 개통 당시 국내 최장 해상 교량이었고, 2층 구조라 위아래 방향이 나뉘어 있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도 층에 따라 달라지는데, 위층에서는 바다가 넓게 보이고 아래층에서는 시야가 낮아 다리 구조물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이 다리가 관광 대상이 된 것은 조명 때문입니다. 해가 지면 주탑과 케이블을 따라 조명이 켜지고, 요일과 시기에 따라 색이 바뀌는 경관 조명이 운영돼요. 특별한 행사나 기념일에는 색 조합을 달리하기도 합니다. 다리 자체는 이동 시설이지만 밤에는 도시가 스스로를 보여주는 장치가 되는 셈이고, 부산이 야경 도시로 알려진 데에 이 다리의 지분이 큽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구도는 광안리해변에서 보는 것입니다. 백사장에 서면 다리가 시야를 가로질러 수평으로 펼쳐지고 그 뒤로 마린시티의 고층 건물들이 겹쳐 보여요. 여름밤이면 백사장에 앉아 다리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고, 해변을 따라 늘어선 카페와 식당이 이 풍경을 전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른 각도로는 이기대나 황령산 전망대에서 다리와 도시를 함께 내려다보는 방법이 있어요.
다리를 건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자동차로만 통행할 수 있고 보행자는 다닐 수 없지만, 밤에 차로 건너면 조명이 켜진 케이블 사이를 지나가는 경험이 됩니다. 다만 운전 중에는 볼 수 있는 것이 제한되니, 보는 것이 목적이라면 해변이나 전망대 쪽이 낫습니다. 매년 가을 부산불꽃축제가 이 일대에서 열리는데, 다리를 배경으로 불꽃이 오르는 장면이 이 행사의 상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