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절리가 생기는 원리는 진흙이 마르며 갈라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 부피가 줄어드는데, 표면부터 안쪽으로 식어 들어가면서 수축이 일어나고 그 힘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서 금이 갑니다. 이 금이 아래로 이어지며 기둥을 만들어요. 이론상 육각형이 가장 안정적이라 육각기둥이 많지만 오각·칠각도 섞여 있습니다. 대포동 해안에서는 이 기둥들이 높이 20미터가 넘는 절벽을 이루며 늘어서 있어, 규모 때문에 더 인공적으로 보입니다.
제주도 자체가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이라 이런 지형이 곳곳에 있지만, 대포동 일대는 기둥의 형태가 뚜렷하고 바다와 바로 맞닿아 있어 대표 격으로 꼽힙니다. 파도가 절벽 아래를 때리면 기둥 사이 좁은 틈으로 물이 밀려들어 위로 솟구치는데, 파도가 센 날에는 이 물기둥이 절벽 높이까지 올라오기도 해요. 태풍이 지나간 직후나 바람이 강한 날에 가면 이 장면을 볼 확률이 높습니다.
관람은 절벽 위 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방식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없고, 전망 지점 몇 곳에서 각도를 달리해 보게 되어 있어요. 안전 난간 너머로 몸을 내밀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절벽이 높고 아래는 바로 바다입니다. 산책로는 길지 않아 30분이면 충분하고, 유모차나 휠체어도 다닐 수 있게 정비돼 있습니다.
주변에 볼 것이 모여 있습니다. 걸어갈 거리에 중문색달해변이 있고, 천제연폭포와 여미지식물원도 가깝습니다. 제주 서남부를 도는 일정이라면 이 일대를 반나절 코스로 묶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다만 주상절리대 자체는 30분이면 다 보므로, 여기만 목적지로 잡고 멀리서 오기보다 근처 일정과 함께 짜는 편이 낫습니다.
